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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비스들의 평균 수명을 볼 때 구글 Keep은 2017년 3월 문 닫을 것

최근에 구글은 에버노트(Evernote)같은 노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Google Keep을 출시했죠. 사실 이전에도 Google Notebook이란 서비스가 있었는데 2011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구글 리더(Google Reader)를 문 닫기로 하면서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구글 서비스의 신뢰도가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영국 가디언이 구글 39개의 서비스와 AP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의 서비스들은 평균적으로 1459일정도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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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월 21일에 문을 연 Google Keep은 평균 수명에 따르면 2017년 3월 18일에 문 닫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사용자들이 소중한 정보를 충분히 저장하고 Keep이란 서비스에 의존하게 될만한 시간이죠. 그리고 정규 분표를 봤을 때 68%의 확률로 2015년 4월에서부터 2019년 1월 사이에 문 닫을 것이라고 합니다. 2019년 1월이면 아직 성장중인 Evernote가 현재까지 서비스한 기간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구글이 Keep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언제든지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문을 닫을 수 있는 일이죠. 그리고 구글이 서비스를 닫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만 해보고 안되면 문을 닫는 다는 것이죠.

Don’t be evil. 이젠 철지난 슬로건 같군요.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던, 그리고 의지하고 있던 구글 리더를 문 닫은 이후로 구글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무료 서비스로 당시의 RSS 서비스들을 모두 죽여 대체재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닫아버리다니요. (떠오르는 대체 서비스 Feedly는 48시간 사이에 50만의 구글리더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하죠.) 무료에 많은 용량을 제공하여 메일 서비스를 장악한 Gmail이라고 돈이 안된다고 언제 문 닫을지 모릅니다. 핑계는 사용자들의 관심이 적어서라고 하는데 그런거라면 Google+부터 문 닫아야죠.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많이 시도하던 구글이 멋져보이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를 베껴서 죽이는 대기업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Google Keep? It’ll probably be with us until March 2017 – on average

 

경쟁사들보다 10배 뛰어나고자하는 구글

Larry Page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는 자주 인터뷰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 Wired를 통해서 인터뷰한 내용에서 페이스북과 애플에게 살짝 디스도 날리면서 경쟁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If you read the media coverage of our company, or of the technology industry in general, it’s always about the competition. The stories are written as if they are covering a sporting event. But it’s hard to find actual examples of really amazing things that happened solely due to competition. How exciting is it to come to work if the best you can do is trounce some other company that does roughly the same thing? That’s why most companies decay slowly over time. They tend to do approximately what they did before, with a few minor changes. It’s natural for people to want to work on things that they know aren’t going to fail. But incremental improvement is guaranteed to be obsolete over time. Especially in technology, where you know there’s going to be non-incremental change. So a big part of my job is to get people focused on things that are not just incremental. Take Gmail. When we released that, we were a search company—it was a leap for us to put out an email product, let alone one that gave users 100 times as much storage as they could get anywhere else. That is not something that would have happened naturally if we had been focusing on incremental improvements.

[…]

I feel like there are all these opportunities in the world to use technology to make people’s lives better. At Google we’re attacking maybe 0.1 percent of that space. And all the tech companies combined are only at like 1 percent. That means there’s 99 percent virgin territory.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회사를 이기려고만 하는 것에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나, 점진적인 발전은 결국 무의미해질 뿐이고 아직 99퍼센트의 가능성있는 영역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런 내용인데 무인 자동차나 구글 글래스같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의 경영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에서 밝혔듯이 Gmail도 그런 노력의 산출물이고요. 구글은 긴 투자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무인 자동차 같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Google X lab을 통해서 경쟁에서 10배이상 앞서나가겠다고 야심찬 주장을 밝혔습니다.

반면에 애플은 ‘매우 적은 수의 것들’에 집중하는 것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페이지는 ‘그 방법이 애플에게는 잘 통하고 있지만 구글에서는 그게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며 기술로 인류의 삶을 발전시킬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안드로이드 OS때문에 구글과 핵전쟁이라도 치르겠다고한 이전의 코멘트에 대해서는 ‘그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라며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iOS를 통해서 많은 광고 수익을 얻고 있고 안드로이드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가 삼성이 거의 유일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웃프네요.

또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그들의 영역에서 매우 ‘강하지만’ 제품에 대해서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doing a really bad job on their products.”) 페이스북이 최근에 새로운 기능인 Graph Search를 발표한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네요.

많은 테크기업들 처럼 점진적인 발전과 경쟁에만 치중하지 않고 돈이 있는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R&D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의 Google X lab의 프로젝트들도 기대가 되고요. 하지만 소셜에서는 Google+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 안드로이드로 재미를 보지 못하는 걸 생각하면 큰 그림 없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던 애플의 방식, 그리고 전문이 아닌 분야에도 R&D를 투자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하는 구글의 방식. 딱히 상반되는 얘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정답이 있는 것 같지도 않네요.

구글외에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나 SpaceX,  Tesla Motors의 엘론 머스크 등도 기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발전시키기위해 투자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뿐 아니라 많은 벤쳐들이 성장하고 있고요. 큰 도약이 기대되는 시대입니다.

Google’s Larry Page on Why Moon Shots M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