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폰 5s와 5c가 루머대로 발표가 되었는데 아이폰 5c는 알려진대로 저가형 모델이 아니었다.
아이폰 5c는 아이폰 5와 동일한 A6칩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어 아이폰 5에 케이스만 여러가지 색으로 바꾼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c는 cheap이 아닌 color였다는 평. 가격이 2년 약정에 $99, $199로 그리 싼 편이 아니다. 아니, 이전에 아이폰5 출시후 아이폰4s의 위치랑 같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항상 신제품 출시이후에 이전 제품을 한 단계 낮춰서 파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 전략을 여전히 쓰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4s가 2년 약정시 무료)
John Gruber의 말을 빌리면 제조 단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 애플의 전략이 바뀐 것은 없다는 것.
The iPhone 5C has nothing to do with price. It probably does have something to do with manufacturing costs (which are lower for Apple), but not price. Apple’s years-long strategy hasn’t really changed.
실제로 아이폰5의 고급스런 케이스는 수율이 떨어진다고 하니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꿈으로써 제조 단가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언론에서는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저가형 안드로이드폰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형을 출시한다고들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Mg Siegler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But how is any of that going to help Apple sell more iPhones in China or India or in the developing world? It’s probably not. It appears now that this was always misdirection triggered by clueless reporting. Oh, Apple is working on a new, plastic iPhone? It must be a cheap one to sell in the rest of the world. Nope, it mustn’t.
…
As a result, Apple can now offer customers something substantially sexier than “last year’s model” when they walk into a store looking for a $99 (subsidized) phone. At the same time, it eliminates the confusion that would have been caused by the iPhone 5s and the iPhone 5 looking nearly identical to one another (subtle gold, notwithstanding). And it likely keeps their high margins on the device intact. It seems like a win-win-win for Apple.
애플은 5c를 출시함으로써 기존에 애플이 취해왔던 기존 제품을 메인스트림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에 비해서 새로 출시한 ‘섹시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줄 수가 있고 (새 아이폰이 출시했을 때 언론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외관이 달라져야 ‘새 제품’이라고 인식하니까) 제조 단가는 오히려 낮추고 아이폰5와 동일한 외관의 아이폰5s와의 차별성을 주면서 혼동을 줄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애플의 윈-윈-윈 전략이라는 것.
결국 애플은 지금의 프리미엄 고수익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데 높은 영업이익률은 확보하겠지만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가형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에서도 판매시작했고 프리미엄 시장만 잘 잡아도 괜찮을 것 같다.)